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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05 15:10 조회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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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노비촉으로 정치 암살 시도
독극물 테러 위험성 전 세계에 각인
러, ‘능동적 시책’ 부르며 독살 활용
은밀한 독살,정치적 해결 수단으로
비판 작가·언론인, 망명공작원 제거
고분고분하지 않은 외국지도자 공격
2018년 영국서 노비촉 들통나 외교전
섞어야 작용하는 이중혼합형 화학무기
2017 김정남 암살 당시 이중혼합 독약
소·러서 서방 압박용 화학무기로 개발
평소엔 안전-화학무기 금지협정 회피
금지협정 서명하지 않은 북한 주시▶
전 세계에 ‘독살 경보령’이 발령됐다. 독물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옛 소련에서 화학무기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으로 공격당했다고 독일 정부가 9월 2일 밝히면서다. 나발니는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 입원해 있다. 독일 정부가 나발니에 대한 화학무기 독살 시도를 확인하면서 지금까지 수면 아래에 잠복해있던 독극물 테러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일깨운다.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는 중이다. 공식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화학무기의 은밀한 사용이 새로운 국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월 20일 독극물 중독 증세로 입원한 러시아의 야권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리. 22일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졋으며, 독일 정부는 지난 9월 2일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노비촉은 소련과 러시아가 개발한 화학무기다. AP=연합뉴스. F
독살을 정치수단으로 활용한 소련·러시아
노비촉은 이미 러시아가 여러 차례 암살 고작에 사용한 것으로 지목된 ‘화학무기’다. 이를 계기로 소련과 러시아가 오랫동안 벌여온 암살 공작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이래 소련과 러시아에서 유명 인물이 갑자기 독국물에 중독돼 숨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소련 비밀공작 기관에서 독살을 ‘능동적 시책’이라는 의미의 ‘악티브니 메로프리야챠(активные мероприятия)’부르며 정치적 해결수단으로 애용해왔기 때문이다. 말이 좋아 ‘능동적 해결수단’이고 ‘정치적 해결수단’이지 실제로는 반인륜적인 독살 테러를 정치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이야기다. 독살 공작의 꼭대기에는 당연히 최고 권력자가 있다. 최고 지도자의 지시와 의중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비밀공작기관이 단독으로 이런 일을 벌일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최고 권력자, 특히 독재자가 자신에게 거슬리는 인물을 은밀하게 제거하고 자신은 책임과 비난에서 벗어나는 독살을 선호해왔다는 이야기다. 이번 나발니 독살 시도도 독극물을 정치적 암살에 이용해온 소련 악습을 계승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파워볼엔트리


197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련 반체제 작가 알렉산데르 솔제니친. 소련 당국은 1971년 리친이라는 독극물로 암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사진=중앙포토
반체제 노벨상 작가 솔제니친 독살 시도
1917년 러시아혁명 이래 공산주의자들은 독살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했는데, 이런 야만의 문화가 21세기에도 버젓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소련의 유명인 가운데 독살되거나 독살될 뻔한 인물이 적지 않다. 반체제 문호인 알렉산데르 솔제니친(1918~2008년)이 대표적이다. 수용소 군도 등 소련의 치부를 공개하면서 공산체제의 비인간성을 고발해온 솔제니친이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자 소련 당국은 당황했을 것이다. 소련은 그의 작품의 출간을 금지했지만, 지하출판을 통해 유통된 것은 물론 서방까지 흘러가 발행되고 높은 평가를 받가가 급기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소련의 정보·공작기관인 국가보안위원 회(KGB)가 나섰다. 솔제니친은 1971년 독살될 뻔했지만,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시 증상 등을 바탕으로 그가 중독됐던 독물은 리친으로 추정됐다. 리친은 식물에서 추출한 독으로 내장 출혈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솔제니친은 1974년 국외 망명을 떠났다. 솔제니친처럼 서방에서 명성이 높은 인물의 독살 시도는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1906~1982년, 재임 1964~1982년)의 재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978년 9월 영국 런던에서 불가리아 비밀경찰에 의해 독극물 우산에 붇은 독극물 리친으로 사망한 불가리아 반체제 작가 게오르기 마르코프, 사진=중앙포토

런던 워털루다리서 우산총으로 독약 발사
소련의 암살 공작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1978년에는 세계 암살 공작, 독살 테러의 역사에서 이름 높은 사건이 영국 런던에서 벌어졌다. ‘우산 암살’로 불리는 유명한 사건이다. 당시 공산국가였던 불가리아에서 반공 성향의 풍자극으로 이름 높았던 망명 작가 게오르가 마르코프가 런던의 유명한 워털루 다리를 건너다 맞은 편에서 오는 남자가 우산으로 발사한 독약에 맞아 숨졌다. 대낮에 서방 국가의 수도에서 독살 암살이 벌어진 셈이다. 범행에 사용된 독약은 소련 비밀기관이 애용하던 리친으로 밝혀졌다. 나중에 소련 KGB가 불가리아의 요청에 따라 리친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KGB 요원으로 근무하다 회의를 느껴 서방으로 망명한 올렉 칼루긴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했다.


요시프 브로즈 티토 유고슬라비아대통령. 소련의 위성국가가 되기를 거부하고 비동맹 독자노선을 걷자 소련이 페스트를 옮기는 선페스트균을 이용해 생물학적인 암살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 사진=중앙포토
유고슬라비아 티토에 페스트 암살 시도
소련에 눈엣가시 같았던 외국 지도자도 독살 테러의 대상에 포함됐다.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 브로즈 티토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으나 소련의 위성국가가 되기를 거부하고 비동맹 독자노선을 걸었다. 티토는 소련과 서방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원조 경쟁까지 즐겼다. 소련은 1940년대 후반 흑사병을 일으키는 선페스트 균이라는 생물학적 무기를 이용해 티토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범은 미리 백신을 맞고 공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작은 실패했지만, 소련의 암살 공작이 얼마나 다양한 인물을 대상으로 끈질기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1991년 소련이 몰락하면서 독립한 그루지아의 초대 대통령을 지낸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쿠데타로 물러난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물화학적 공격으로 암살 당했다는 주장도 강하다. 사진=중앙포토
반공작가 대통령 되자 생화학 암살 시도
소련이 몰락하자 그 유산은 러시아가 물려받았다. 소련이 몰락하면서 1991년 독립한 그루지아에선 반공 성향의 작가인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가 첫 민주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했다. 그루지아는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과 KGB의 전신인 내무인민위원회(NKVD)의 수장 라브렌티 베리야를 배출한 지역이다. 감사후르디아는 소련 시절 지하유인물 배포 등 반공 활동을 하던 인물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자 KGB는 긴장했다. 감사후르디아는 1992년 군사쿠데타로 권좌에서 밀려나 이웃한 러시아의 체첸공화국으로 피신했다가 귀국해 1993년 12월 31일 숨졌다. 사인은 자살로 발표됐지만 일부에선 비밀기관의 화학·생물 무기 공격으로 암살된 것으로 추정한다. KGB는 1993년 연방 보안국(FSB)과 대외정보국(SVR)으로 분리됐으며 독살 부문은 기존의 활동을 계속했다.

2006년 영국 런던의 스시바에서 방사선 물질 중독 증상을 보인 전 소련 KGB 요원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 중독 전(왼쪽)과 중독 뒤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AP=연합뉴스]

비판적 언론인과 망명 요원 독살 시도
비밀기관들은 해외로 망명한 전직 KGB·FSB·SVR 요원이나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기자 등을 대상으로 노비촉, 심지어 방사선 물질을 이용한 암살을 시도해왔다.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써온 탐사기자 안 폴리트코프스타야는 2004년 9월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주는 홍차를 마셨다가 중독증상을 느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2006년 모스크바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KGB 요원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런던의 스시바에서 중독됐다.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폴로늄-210이라는 방사선 물질의 그의 몸에서 검출됐다. 그해 11월 23일 사망한 리트비넨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 배후로 지목했다. 방사선 물질은 개인이 손에 넣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가기관 차원의 암살 공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2018년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영국 남녀 찰리 롤리(당시 45·왼쪽)와 던 스털저스(44). 당시 러시아 망명 인사 스키르팔 부녀를 노린 노비촉 테러 도중 피해를 입었다. [페이스북=BBC 캡처]

2018년 노비촉 썼다 영국과 외교관 맞추방
2018년 3월에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전직 러시아 정찰총국의 대령인 세르게이 스키르팔과 딸 율리아가 독물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치료를 받은 스키르팔 부녀는 미국으로 옮겼다.
영국 당국은 장시간에 걸린 조사 끝에 이들이 러시아의 화학무기인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자국에서 화학무기로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에 대해 외교적 보복에 들어가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14개국도 이에 동참했다. 러시아도 맞대응해 해당 국가 외교관을 같은 숫자로 추방했다. 화학무기가 러시아와 서방 간에 새로운 외교 전쟁을 유발한 셈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화학무기의 폐기라는 국제적 약속 무시하고 독약을 정치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학무기는 물론 봉인·폐기해야 할 ABC(방사선·생물·화학) 무기를 암살 공작에 대놓고 사용했다. 이번 나발니 사건으로 그 위험성이 새삼 확인되고 있다.

알렉세이 니발니가 입원한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대의 외부 모습. AP=연합뉴스

독일, 자신있게 “화학무기 중독” 강조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모스크바에서 약 3600㎞ 떨어진 시베리아의 톰스크에서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여객기는 톰스크에서 약 850㎞ 떨어진 옴스크에 긴급 착륙했고, 나발니는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8월 22일 독일로 이송됐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면서 푸틴의 눈엣가시로 불려왔다.
주목할 점은 독일이 나발니가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에 중독됐다고 자신있게 발표했다는 점과 이를 독일 연방군 연구소에서 검출했다는 사실이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8월 2일 성명에서 “독일 연방군 연구소에서 검사한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됐다”고 단언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자이베르트 대변인이 “나발니가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공격 주체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이다.
나발리의 독물 중독 가능성은 지난 8월 24일 그가 입원한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학(Charité- Universitätsmedizin Berlin) 병원도 증세 등을 바탕으로 언급했다. 샤리테는 210년 전인 1810년 베를린대 의대와 병원으로 출발했다. 냉전 시절 동독의 훔볼트 대학 의대와 서독의 베를린자유대학으로 나뉘었다가 2002년 통합해 재탄생했다. 독일 최고의 의대이자 병원, 연구기관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독일 총리실 대변인이 화학무기 중독임을, 그것도 구체적인 종류까지 거명하며 밝힌 것은 독일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2000년 공개된 러시아 화학무기 저장고릐 모습. AP=연합뉴스

독성·은밀성 강한 이중혼합형 화학무기
노비촉은 ‘신입생’‘신입사원’이라는 뜻으로 소련과 러시아의 국영 화학연구소에서 1971~1993년 개발한 7종의 ‘이중혼합형 화학무기’ 가운데 한 그룹이다. 그룹이라고 한 것은 노비촉이 단일 화합물질이 아니라, A-230, A-232, A-234 등 여러 물질을 통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비촉이 러시아 국영 화학연구소가 개발한 7종의 화학무기의 하나라는 사실은 러시아가 노비촉은 물론 더 다양한 화학무기를 개발했다는 뜻이다.
이중혼합형 화학무기는 주목할 수밖에 없는 화학무기다. 두 종류의 화학물질이 별도로 존재할 때는 독성이 없지만 서로 혼합되면 화학작용에 의해 강력한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통상 사용 직전에 혼합된다. 노비촉의 경우 미세한 분말로 만들 수 있어 은밀한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은밀하게 사용할 수 있고 휴대하기도 쉬운데도 독성도 강해 특수기관에서 공작용으로 사용할 유혹에 빠지기 쉬운 물질이다.

2013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은 김정남은 사고 직후 공항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 [사진캡쳐·일본 TBS]파워볼게임

김정남 암살도 이중혼합형 화학무기 가능성
노비촉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형인 김정남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할 당시 중독된 것으로 알려진 VX보다 독성이 몇 배는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당시 두 명의 여성이 다가와 갑자기 얼굴을 문지른 뒤 신체 이상을 느끼고 의무실을 찾았지만 의식을 잃었다가 숨졌다. 개별 화학물질을 손에 바른 두 명의 여성은 멀쩡했는데 이 두 물질의 공격을 차례로 받은 김정남은 중독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것으로 봐서 VX를 이중혼합형 화학무기로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다른 이중혼합형 화학무기일 수도 있다.
나발니의 경우 공항에서 홍차를 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데 중독 증상을 보이다 의식을 잃었다. 즉각 독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 비행기 안에서 중독 증상을 일으켰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가능하다. 홍차에 두 종류의 화학물질을 섞었는데 체내에서 반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두 종류의 화학무기 중 하나를 홍차에 타서 먹이고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나중에 또 다른 화학무기가 들어간 물을 마셨다가 몸속에서 독성 반응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1987년 소련의 화학무기고를 찾은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소련 보안요원. AP=연합뉴스

화학무기금지 피할 노비촉, 국제정치의 독
이중혼합형 화학무기가 국제정치에서 위험한 이유는 평상시에는 독성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화학무기 금지조약(CWC)’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다. 1993년 나온 화학무기 금지조약에는 지금까지 유엔회원국 중 193개국이 서명했다. 유엔회원국 중 북한·이집트·이스라엘·남수단 등 4개국은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는 1993년 1월 13일 이 조약에 서명하고 의회 통과 절차를 거쳐 1997년 12월 5일부터 발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4만 개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진 신고한 뒤 2017년 9월 이를 모두 폐기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는 1997년 설립돼 201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화학무기 금지협정 서명국은 자동으로 화학무기금지기구의 회원이 된다. 이런 국제적인 약속을 대놓고 무력화할 수 있는 것이 노비촉 같은 이중혼합형 화학무기다.

1987년 서방 기자들에게 공개된 소련 화학무기 시설의 모습. 조기경보용으로 보이는 토끼가 보인다. 토끼는 나쁜 공기가 독소에 빨리 반응해 잠수함이나 화학무기 시설 등에서 조기경보용으로 이용됐다. AP=연합뉴스

노비촉 분석은 화학무기 냉전 신호탄
게다가 이중혼합형 화학무기는 검출과 분석도 힘들다. 사용 직전의 두 물질의 화학구조에 대한 정보만 있으면 별도로 분석하기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혼합된 뒤 화학반응을 해서 생성된 새로운 독성 물질이 무엇인지는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다. 그 독성물질에 신체 내에서 효소 등과 반응해서 대사될 경우 이를 검출해서 원인 물질을 밝히기는 더욱 어렵다. 은밀한 화학무기로 사용하려고 개발할 경우 최종 검출이 어렵게 분자를 디자인하는 게 일상적이다. 예로 빠른 속도로 신경계에 작용한 뒤 인체 내에서 물과 이산화탄소, 식초 등으로 대사되도록 분자를 설계할 경우 원인 독성물질을 밝혀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번에 독일의 연방군 연구소가 이를 확인했다면 대단한 수준의 화학분석 능력을 보유했음을 의미한다. 또는 독일이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항하기 위해 ‘카운터 연구’를 진행해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왔음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화학무기 금지조약을 피해 갈 수 있는 은밀한 신종 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사용하자 독일을 비롯한 서방이 이를 검출할 ‘화학무기 냉전’을 벌여왔음이 이번에 드러난 셈이다. 화학무기 분야에서 창과 방패의 냉전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1987년 소련 화학무기 시설의 모습. AP=연합뉴스
심장과 호흡에 영향 주는 신경작용제
노비촉은 신경작용제다. 화학적으로는 ‘콜린에스트라제 억제제’라고 한다. 인체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는 지나친 심장 박동을 억제해 심박수를 일정하게 조절한다. 골격근에서는 흥분성 물질로 작용해 근육 움직임을 돕는다. 아세틸콜린은 어느 정도 작용한 뒤 콜린에스트라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돼 사라진다. 그런데 신경작용제는 콜린에스트라제의 작용을 억제한다. 이에 따라 인체에서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않고 과량으로 존재하면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근육을 마비시킨다. 심장이 멈추거나 호흡을 유지하는 근육이 마비되면 사망할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약한’ 신경작용제가 살충제다. 예로 살충제에 중독된 파리나 모기는 날개 근육이 마비돼 날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며, 호흡하지 못해 죽게 된다. 신경작용제가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살충제를 바탕으로 상상하면 된다.

맹독성 독극물인 VX. 김정남 암살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화학무기 금지 서명 거부 북한도 주시
물론 살충제는 인체에는 안전성이 확인돼 시판하지만, 화학무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해충에게나 사용할 화학물질, 그것도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독성이 엄청난 화학무기를 인체에 사용하고 있는 국가나 기관은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국제사회가 나서서 진상을 밝힌 뒤 단죄하고 재발 방지를 압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화학무기 금지협정에 서명을 거부한 나라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 거기에는 북한도 포함돼 있다. 나발니 사태로 북한의 화학무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질 수도 있다. 화학무기는 인류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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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노원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조속히 진료 현장에 완전 복귀해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서울 노원구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를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여당과 대한의사협회가 어제 오랜 진통 끝에 합의해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며 “의사들은 환자 곁에 있어야 제 역할을 올바르게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전날 정부 여당과 의협이 최종 합의를 이뤘음에도 아직 집단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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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노원구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을 방문했다. (총리실 제공)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조속히 진료 현장에 완전 복귀해 수도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정 총리는 서울 노원구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를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여당과 대한의사협회가 어제 오랜 진통 끝에 합의해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전날 정부 여당과 의협이 최종 합의를 이뤘지만 집단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 총리는 서울대병원 의료지원단을 비롯해 센터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 후에도 자원봉사 형태로 코로나19 관련 진료 현장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환자 곁에 있어야 제 역할을 올바르게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서울대병원이 3월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급증 당시 문경에 있는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 것에 대해 "사태 안정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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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탐라해상풍력 발전소


“8000원대에 팔았는데 더 가지고 있고 있을 걸 그랬나 봅니다. 후회도 들지만 안도감이 더 큽니다. 회사가 안정되고 있다는 거니까요" 우리사주로 주식을 보유했다가 최근 판 두산중공업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이행에 가속도를 내며 보릿고개를 넘기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사주로 주식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은 주식도 가격 여무는 소리에 웃음기를 되찾고 있다.

4일 두산중공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우리사주조합의 두산중공업 주식 보유 비율은 5.04%다. 앞서 두산중공업 임직원들은 지난해 5월 회사가 52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때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주당 5550원에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임직원들은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자 함께 극복하자며 우리사주 운동을 벌였고,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1700만주(944억원 어치)를 전량 청약했다. 일부 직원들은 1만주 이상 사들이며 두산중공업의 부활을 응원하기도 했다. 기존 주주들도 이런 분위기에 타고 두산중공업 청약에 뛰어들어 청약률이 101%를 기록했다. 주가가 청약가인 5550원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 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코로나19 확산에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며 두산중공업의 경영상황은 더 악화됐다. 두산중공업이 희망퇴직에 이어 일부 유휴인력 휴업을 검토하던 지난 3월27일 상장 이래 최저가인 2395원까지 떨어진 후 2470원에 마감했다. 우리사주에 동참한 직원들은 회사도 어려운데 주식마저 가지고 있기도, 팔기도 어려운 상황에 허탈하고 답답해졌다.

이후 채권단이 3조6000억원을 두산중공업에 긴급수혈했고, 두산중공업도 자산·계열사 매각절차를 적극 이행하면서 회사의 부담이 많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등이 포함된 그린뉴딜 발표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주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7월20일 종가 기준 5550원 선을 회복했고, 7월21일부터 급상승해 전날 기준 1만6300원으로 마감하면서 청약가의 3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지난 4월부터 미뤄졌던 자녀 등록금 등 직원 복지 지원도 최근 재개되면서 일부 두산중공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목돈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두산중공업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분위기가 많이 어두웠었는데, 최근에는 이번 고비도 버텨보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최근 가속도가 붙고 있다. 두산그룹은 전날 두산중공업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또 두산솔루스와 ㈜두산의 모트롤 사업부를 각각 6989억원, 4530억원에 매각했고, ㈜두산 대주주의 두산 퓨얼셀 지분23%(5740억원 어치)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키로 했다고 밝혔다.파워볼엔트리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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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 북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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