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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0 11:00 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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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상계4구역 내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역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 사진=이재윤 기자


주거환경이 불안정한 신혼부부·청년 등을 위해 공급되는 서울시 매입임대주택이 표준화된 관리매뉴얼 없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은 제296회 임시회 폐회기간 중 진행된 서울주택도시공사 업무보고에서 매입임대주택의 열악한 관리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매입임대주택은 다가구 등 기존주택을 매입해 개·보수한 후 공급하는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중 하나다. 주로 신혼부부·청년 등 주거환경이 취약한 무주택 가구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시는 올해 약 6700가구의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공급계획 보다 1700가구 늘어난 물량이다.

김 의원은 이처럼 매입임대주택 공급규모가 늘어남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표준화된 매뉴얼이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파워볼실시간

150가구 이상 아파트 등의 경우 관련법상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해 관리비 부과·집행, 공용부분 관리, 각종 공사·용역을 수행한다. 반면 다가구 등 소규모 공동주택은 이와 관련한 근거규정이 없다.

김 경 의원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하고 있는 매입임대주택의 상당수는 이렇다 할 매뉴얼 없이 관리운영이 주민자율에 의해 맡겨진다"며 "그로 인해 주차장, 계단 등의 공용부분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관리비 부과·집행 역시 투명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 매입임대주택 중에는 젊은 여성들이 거주하는 다가구 주택이 많음에도 CCTV나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방범창이 소실된 경우도 많다"며 "서울시는 매입임대의 양적 공급확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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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창녕 거주 30대 여성
경남도 "간호 중 감염보다 입국시 감염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 아들을 간호했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엄마가 퇴원을 위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0일 오전 경남도 브리핑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이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명이 발생했는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여성(경남 263번 확진자)이다.

확진일은 9일 저녁으로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경남 263번의 국내 거주지는 창녕으로, 어린 아들인 경남 214번과 함께 지난 8월 2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했다.

입국 후 27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경남 263번은 음성이었으나, 아들인 경남 214번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남 263번은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한 경남 214번 간호를 위해 함께 입원했다.

그리고 경남 214번은 지난 9월 7일 퇴원했고, 경남 263번은 퇴원을 위해 검사를 했는데, 어제 저녁 양성으로 나왔다.

경남 263번은 214번 퇴원 이후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격리하고 있었디 때문에 다른 동선은 없다.

접촉자는 가족 1명으로, 그동안 자택 격리 중이었다. 이 가족은 다시 자가격리가 2주 연장됐다.

경남도 방역당국은 "경남 263번은 병원 내에서 고글, 보호복 착용 등 방역수칙이 준수되는 점을 고려할 때 214번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입국 당시 경남 263번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으나 양성 판정에 이를 정도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10일 오전 10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0명으로 늘었다. 입원자는 55명, 퇴원자는 205명이다.

경남의 확진자 번호는 집계 착오로 음성 3명에게 번호를 부여해 실제보다 3번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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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경시 vs 언론의 정치 공작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미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경시했다는 미국 베테랑 기자의 신간이 논란에 휩싸였다.

신간 내용의 폭발성은 물론이고 2월의 발언 내용이 대선 직전에 폭로된 의도에 대한 의혹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다음주 발간 예정인 베테랑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를 입수해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의 부편집장으로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지난 2월 7일 "이것(코로나19)은 치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매우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것"이라고도 했고, "독감보다 5배 더 치명적"이라고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것을 항상 경시해 왔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말처럼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 그에 대응할 리더십을 재설정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15일 출간되는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폭로에 대해 미국의 대부분의 주요 언론은 톱뉴스로 다루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 뉴스 등 일부 언론은 우드워드 기자가 지난 2월에 취재한 내용을 대선을 불과 2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이 시점에 폭로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7월 21일까지 18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이번 책을 발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관련 민감한 언급은 올해 2월에 나온 것들이다.

케일리 맥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의 언급을 맥락없이 이해해서는 안된다며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가 별거 아니라고 말한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국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 기자와 무려 18차례나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우드워드의 신간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대법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신감을, 힘을 보여주고 싶고 그것이 내가 해온 일"이라면서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왔다. 우리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보도 언론인이자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책 발간이 자사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진행됐다고 폭스뉴스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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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기네스 월드 레코드 SN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인베이전(Invasion·침공)’에 미국 주류 음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내려가는 방탄소년단의 진격이 주류 팝 시장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2주째 정상을 지키며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를 집계하는 ‘핫 100’ 차트에서 첫 주에 1위로 데뷔한 곡은 43곡 밖에 되지 않는다. 이중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지킨 곡은 고작 20곡뿐이다.

빌보드는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선보인 것도 화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봤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다이너마이트’의 원곡이 공개된 이후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발표햇으며, 24일 EDM과 어쿠스틱 버전, 28일 트로피컬과 풀사이드 버전을 추가 공개했다.

2주 연속 정상을 지킨 방탄소년단의 성과에 일부 외신에선 음원 가격 할인과 리믹스 버전의 연이은 판매 등 ‘프로모션의 결과’로 치부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실제로 1.29 달러에 판매되는 음원 가격을 발매 2주차에 69센트로 할인해 내놨다. 이에 현지에선 “프로모션을 위해 발매 시점이 지난 곡들을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신곡을 할인가로 내놓고, 인기곡이 연주 버전을 내는 것도 이례적이다”고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미 빌보드 상위권에 오른 모든 가수들이 해왔던 방식일 뿐 문제로 지적될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빌보드 싱글 차트는 본래 프로모션의 이전투구의 장이었다”며 “싱글 덤핑이나 리믹스 버전의 출시 등은 빌보드 차트의 상위권에 올라오는 글로벌 팝스타들이 오래 전부터 다같이 활용했던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나 트래비스 스콧, DJ 칼리드 등의 톱가수들은 공연 티켓에 티셔츠, 피자, 에너지 음료까지 묶어 음반으로 판매했다. 이 교수는 “모든 대형 음반사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소속 가수의 음악을 올리기 위해 정교하고 치밀한 프로모션 전략을 써왔다”며 “방탄소년단이 싱글 음원 가격을 할인하고, 여러 가지 리믹스 버전을 공개하는 것은 꼼수도 불법적인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어 노래 발매나 싱글 할인 등 메인 스트림이 하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도입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컬럼비아 레코드와 협업을 통해 현지를 공략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1위를 두고 이러한 시각이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K팝과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 음악시장을 뒤흔들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3~4년 전까지만 해도, K팝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입성하면서도 미국의 통상적인 마케팅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오로지 유튜브와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성과를 낸 ‘특이’ 케이스다. 방탄소년단이 영국과 미국 시장으로 향한 것 역시 소속사의 철저한 계획이 아닌 현지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며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간 공식적인 프로모션 없이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그룹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왔으나, 비영어권 가수로서 가지는 한계가 존재했다. 빌보드 ‘핫100’ 1위 수성을 위해 필수적인 라디오 방송 횟수를 통한 점수 확보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반값 음원 할인과 팬덤의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으로 방탄소년단이 ‘핫100’ 1위에 올랐다고 문제를 제기하나 “팬들의 총공만으로 빌보드 성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이규탁 교수)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팸덤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지 라디오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하며 보수적인 미국 라디오 방송을 뚫었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의 타이틀곡 ‘온(ON)’ 때만 해도 라디오 점수가 0점에 가까웠던 것과 달리 이번엔 팝 송스 라디오 차트 18위에 오른 데 이어 ‘어덜트 팝송 40’ 라디오 차트에도 29위로 진입했다. 팬덤 이상의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팬덤으로 차트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K팝이 어느 정도 팬덤을 구축하자, 주류 시장의 마케팅을 동원했을 때 확실하게 효과가 나타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이 주류 전략을 통해 동원할 수 있는 소비자의 규모가 그만큼 성장했으며, 미국 주류 음악산업에서 신경써야 할 만큼 중요한 위치가 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포브스지도 “BTS의 빌보드 싱글 2주 연속 1위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 노멀' 즉 새로운 기준”이라며 “이제는 BTS가 슈퍼스타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건 바보짓”이라고 보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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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집의 위상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는 탓
최근 ‘집 버라이어티’가 대세
직접 집 짓는 이들 하나둘 생겨

고익봉씨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직접 목조주택을 짓고 4년째 살고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4개월 동안 이 집을 손수 지었다고 했다. 사진 고익봉 제공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계속 ‘집’은 실체다.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아니거나. 숙명 같은 가난을 마주하고, 작가들은 그래도 썼다. 고 박영한 소설가가 중편 <지상의 방 한 칸>을 펴낸 게 1984년께다. 생활고에도 읽고 쓸 공간, 식구들을 건사할 ‘집’을 찾아다니는 자전적 이야기다.파워볼사이트

김사인 시인은 박 작가의 소설 제목을 차용해 몇 해 뒤 발표한 시에서 이렇게 썼다. ‘이 나이토록 배운 것이라곤 원고지 메꿔 밥비는 재주뿐/ 쫓기듯 붙잡는 원고지 칸이/ 마침내 못 건널 운명의 강처럼 넓기만 한데/ 달아오른 불덩어리/ 초라한 몸 가릴 방 한 칸이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

2020년의 현실은 집을 둘러싼 논점을 ‘있거나 혹은 없거나’의 세계에서 ‘어떤 집이냐’의 세계로까지 확장했다. 이제 ‘집은 재테크의 수단이거나 다음날 밥벌이를 위해 잠시 고단한 몸을 누이는 공간을 뛰어 넘어섰다. 그저 단순한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는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8월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1만1000원) 중에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45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늘었다. 반면 학원비, 밖에서 쓰는 오락비와 문화생활 지출은 줄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 7월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5.8%가 증가했다고 한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치란다.

방과 부엌, 거실, 화장실이 똑같은 형태로 ‘찍혀 나오는’ 아파트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집은 놀이터이자 학교다. 어른들은 육아와 가사, 노동과 휴식을 모두 집 안에서 해결한다. 건축가들이 나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전국의 집들을 소개하는 <교육방송>(EBS)의 <건축탐구-집>의 꾸준한 인기는 ‘사는 공간’의 성격과 질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다. 티브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예 시청자의 필요에 따라 매물을 골라주거나(<구해줘! 홈즈>), 연예인 출연자의 집 정리를 대신해 주거나(<신박한 정리>), 트레일러 형태의 집을 끌고 다니는(<바퀴달린 집>) 등의 ‘집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두 손으로, 땀 흘려 가며 집을 지어보겠다고 팔 걷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건축가도,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공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무로 된 집을 뚝딱뚝딱 짓는다. 신기하게도, 근사한 집이 된다.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ESC가 들어 봤다.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

[ESC] 예순 넘어 도전! 4개월 만에 지은 나무 집


은퇴 후 직접 살 집 짓는 이들

괴산에 집 지은 목사 고익봉씨

공무원이었던 이재만씨도

땀 밴 집 구석구석 애착…“최고 만족”


고익봉씨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지은 집. 사진 고익봉 제공


자신과 가족이 살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목수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해냈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고익봉(63)씨는 목사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오래 살았고, 목회 활동을 했다. 문득 그는 삭막한 도시의 풍경에 답답함을 느꼈다. “도시의 삶이라는 게 우선 숨 막히기도 했고요, 원래 시골에서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기는 했어요.” 2016년 10월께 고씨는 충북 제천시 덕산면 위치한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의 집짓기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7박8일 동안 교육생들이 함께 숙식하며 공동으로 약 18㎡(5평)짜리 ‘경량 목구조’ 집을 짓는다. 일종의 ‘샘플 하우스’다.

‘경량 목구조 주택’은 일정하게 규격화된 각재(원목 통을 네모지게 쪼개 놓은 재목)를 기둥, 보, 서까래 등의 구조재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상대적으로 큰 구조용 목재를 사용하는 ‘중량 목구조’나, 벽체를 통나무로 쌓아가는 ‘통나무 구조’와는 달리 설계 및 시공이 용이하고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고익봉씨가 자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고익봉 제공


교육생들은 모두 목수 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들이다. 목재를 잘라 골조를 짜고, 패널을 붙여 바닥과 벽체를 만든다. 지붕을 올리고, 단열재를 넣고, 상하수도를 연결하고, 전기 배전까지 설치한다. 비록 샘플이지만, 직접 집 한 채를 지어보는 것이다.

교육을 마친 뒤 고씨는 “이 정도면 실제로 집을 지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듬해인 2017년 그는 오랜 친구의 고향인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있는 330㎡(100여평)의 땅을 구입했다. 전부터 친구의 고향 집을 오가며, 함께 머물기도 했던 동네여서 그에겐 친근한 곳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52㎡(16평)짜리 목조주택을 직접 지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그의 손과 눈길이 미치지 않은 과정이 없다고 했다. 우선 부부가 필요한 형태와 크기의 집을, 대략적인 스케치 형태로 그렸다. 스케치를 다듬는 과정은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에서 도와주고,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설계도면은 소정의 비용을 치르고 별도의 설계사무소에서 제작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구조 변경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도 목조주택만의 장점이다.


집을 스스로 지어 본 경험으로 고씨는 땔감을 보관하는 창고나 식탁과 같은 부엌살림, 마당의 그네 벤치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고익봉 제공


설계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 패널 등 집의 각 부분을 작은집건축학교에서 제작하고,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한다. 집의 각 부분을 제작하는 과정에선 학교의 스태프와 교육생들의 도움을 받았다.

기초공사는 물론 전문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지붕을 올리는 과정에 크레인이 필요한데, 이때도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 ‘조각난 형태’로 집의 부분들을 제작하는 데에는 4박5일, 공사 기간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정도가 걸렸고, 집을 짓는 비용은 모두 5000만원가량이 들었다. 공사비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게 인건비인데, 부부가 직접 땀 흘려 지은 집인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고익봉씨가 직접 만든 주방 가구. 사진 고익봉 제공


구석구석 신경을 안 쓴 곳이 없었다. 벽의 내장에는 도배 대신 규조토를 발랐다. 아토피에도 좋은 친환경 소재라고 한다. “특히 단열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생각해보니 온돌을 꼭 시공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한겨울에도 집 안의 난로에 불만 넣어두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요. 땔감이야 주변에 널려있으니 난방비는 아예 안 드는 셈이죠.”

다만 4개월 동안의 공사 기간은 ‘체력적인 한계’를 넘나드는 도전이었다. 동갑내기 아내도 매일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고 했다. “낮은 곳은 그래도 괜찮은데, 높은 곳에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집 한 채를 통째로 지을 만큼 경험을 쌓았으니, 부대시설이나 가구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 부엌 장과 아일랜드 테이블도, 마당의 ‘그네 벤치’도 고씨는 자기 손으로 만들었다. 특히 거주하는 집과는 별도로 16㎡(5평) 규모의 게스트하우스와 땔감을 저장할 외부 창고도 직접 지었다.


고익봉씨가 만들어 마당 한 켠에 둔 그네 벤치. 사진 고익봉 제공


4년째 ‘직접 지은 나무 집’에 사는 고씨는 “최고의 만족을 주는 집”이라고 자평했다. 삭막한 도시가 아닌 푸른 자연에 안겨 있는 시골에서의 삶만이 줄 수 있는 평온함이다. “아직 구체화한 건 아닌데, 일종의 은퇴 없는 목회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민이 있거나, 영적으로 흔들리는 분들이 찾아오면 쉬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집으로요.”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에서 사는 고씨의 딸은 원래 지난 5월 이 집에 와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하고 말았다. ‘그날’이 올 때까지 고씨는 부지런히 집 안팎을 가꾸고, 다듬는 중이다. “딸과 사위가 오면 마당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정말 아쉽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계단부터 주방까지, 집 구석구석 직접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사진 고익봉 제공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목조주택을 짓고 있는 이재만(62)씨에게도 ‘직접 짓는 시골집’은 오랜 로망이었다. 그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오래 일했다. 집은 경기도 하남의 아파트였다. 30년 넘는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올해 6월 퇴직한 이씨는 퇴직을 앞둔 지난 3월에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에서 집짓기 교육을 이수했다. 은퇴 후 부부가 기거할 집을 직접 지어보겠다고 했을 때, 아내는 처음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재만씨가 건축 중인 집은 건축 기간 2달 정도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 이재만 제공


이씨는 ‘자신만의 꿈’을 아내와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새집에 들어간다면 어떤 구조였으면 좋겠는지, 필요한 시설은 무엇인지 아내에게 묻고 또 물었다. 결국 부엌의 구조도, 다락의 형태도, 창문의 개수와 크기까지 모두 아내의 뜻에 따라 정하게 됐다. 반신반의하던 아내도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495㎡(150평) 크기의 대지를 구입하고, 이씨가 집짓기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부부가 함께 살 집의 청사진이 구체화는 과정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이자 조력자’가 되어 줬다.


이재만씨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의 외부. 사진 이재만 제공


지난 6월에 토목공사를 마쳤고, 건축 기간은 8월부터 2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다음 달 완공’을 앞둔 그는 원래 더 작은 집을 지으려고 했지만, 장성해 독립한 자식들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 방 2개와 다락, 화장실 1개를 갖춘 82㎡(25평)짜리 단층 주택을 짓기로 했다. 다락을 ‘손님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자는 것도 아내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토지 구입과 조경 비용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집을 짓는 비용은 1억2000만원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파워볼엔트리

“집 구석구석마다 우리 부부가 흘린 땀이 배어 있다는 게 특별한 애착을 갖게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스스로 원하는 구조와 필요한 형태로 선택하고, 직접 지을 수 있잖아요. 남이 지은 집에 들어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죠.”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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