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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0 10:49 조회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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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루데나 러시아 트베리 주지사, 박종율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오리온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기준)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위치한 신공장 부지에서 투자 협정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정식에는 박종율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와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루데나 러시아 트베리 주지사 및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리온은 신공장을 건설하며 향후 3년간 51억 2700만 루블(약 8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설계사와 시공사 모두 트베리 지역업체를 선정하고, 러시아 현지인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트베리 주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각종 유틸리티 공급 및 원활한 인허가 진행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또한 법인세, 자산세 감면 및 왕복 2차선 도로 지원, 공장 근로자 교통편의를 위한 버스정류장 및 육교 신설 등 다양한 혜택을 오리온 측에 제공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의 매출 확대를 위해 트베리 칼리닌스키 크립쪼바에 사업부지15만2252㎡(약 4만6056평), 연면적 4만2467㎡(약 1만2846 평) 규모의 신공장을 짓는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7월에 착공. 초코파이, 비스킷류 6개 라인과 스낵 2개 라인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신공장 완공 시점에 기존 트베리 공장 라인을 이전 설치하게 된다.

오리온은 2017년 러시아 신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공장 착공 전 단계에서 부지의 확장성, 물류 인프라, 현지 채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크립쪼바로 부지를 변경하게 됐다. 이번에 투자협정을 체결한 현 공장은 기존 트베리 공장 대비 4배 이상 큰 규모로, 생산량을 100억 루블(한화 약 15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리온은 1993년에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러시아에 진출했다. 2006년 트베리 공장 설립 이후 2008년 노보 지역에도 생산 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초코파이와 초코송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초코파이 신제품과 고소미 등 비스킷 제품들이 히트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은 26.5%, 영업이익은 105.4% 성장한 바 있다. 신공장 완공 이후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비스킷 라인업을 확보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2개 공장의 케파(생산능력)가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 법인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신공장 건설을 통해 22조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 공략은 물론 중앙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파워볼실시간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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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뒤 소모임 대부분이 금지되거나 자제됐음에도 여러 차례 만났던 50~60대 산악회 회원 십수명이 코로나에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들은 산행은 물론이고, 하산 후 호프집에서 수차례 뒷풀이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호프집에서 생맥주로 건배를 하는 모습. 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 / 심민관 기자

10일 방역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온라인 카페(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동호회 서비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수도권 한 산악회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지난 1일 관악산(안양시 코스), 삼성산을 등반하고, 호프집(만안구 석수1동 LA호프) 등에서 뒷풀이를 가졌다.

이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지난달 19일)과 2.5단계(지난달 30일)가 적용된 뒤에도 여러번 반복적으로 만나고, 뒷풀이를 통해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모임이 금지되거나 자제됐음에도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호흡이 가빠지는 산행의 경우 들숨과 날숨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전파가 있을 수 있고, 뒷풀이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 섭취와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 위험이 대단히 높다. 30일부터 수도권 식당 등은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중단되고 있지만, 매장 내 식사는 시간에 관계없이 감염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확진자들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이 모임에 참가한 서울 은평구 회원 A(50대)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 조사·자가격리가 시작됐다. 같은 날 다른 동호회 회원 안양 153번 환자(60대, 부림동)의 코로나 양성 반응도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모임을 나갔는데, 이날 20여명이 함께 관악산에 올랐다.

이어 29일 뒷풀이에 있었던 군포 141번 환자(50대)와 안양 163번 환자(50대)가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에도 모임을 가졌는데, 여기서 과천 19번 환자(50대), 군포 142번 환자(50대)의 확진이 확인됐고, 군포 141번 환자의 동거인인 군포 143번 환자(50대)로 코로나에 감염됐다.

수원과 동두천, 부천에서도 이 산악회 관련한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서울 3명, 경기 12명의 환자가 파악됐다. 이중 수원 환자의 경우 산악회 집단감염이 있었던 지난 1일 이전 모임이 아니라, 2일과 3일 군포 142번 환자를 접촉했다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모임 규모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방역당국은 추가 집단감염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온라인 산악회 관련해서는 모임 이후 뒤풀이와 같은 식사가 짧은 기간(8월 29일, 30일, 9월 1일)에 있었다"며 "중복해 참석한 사람도 있고, 서로 다른 사람이 참석하기도 해 인원들이 많이 섞여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모임 등에 참가한) 인원수 자체를 현재 몇 명이라고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고, 여러 날짜에 여러 회원들이 계속 만나는 사이 어떤 접촉들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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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아베 사의 표명 후 자민당·아베 내각 지지율 동반 상승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국가 행정수반인 총리를 뽑는 선거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일본 국민의 대다수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 3명의 후보 중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을 지지하는 쪽으로 여론 흐름이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의 총리는 하원 격인 중의원(衆議院)과 상원 격인 참의원(參議院)으로 구성된 국회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스가 장관 외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출마했다.

이 선거에는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108만 자민당 당원을 대표하는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당원들(47×3=141명)만 참여해 일반 국민은 사실상 관전자일 뿐이다.


(도쿄 AF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기시다 후미오(왼쪽) 전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중앙)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오른쪽) 전 방위상이 9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파워사다리@yna.co.kr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전국의 유권자 1천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과반인 50.2%가 새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스가 후보를 꼽았다.

이시바 후보를 거론한 응답자는 30.9%였고, 기시다 후보는 8.0%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는 스가 후보 지지율이 67.3%에 달해 이시바(21.4%), 기시다(7.0%)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또 마이니치신문이 8일 하루 동안 1천3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만일 투표가 가능하다면 누구를 지지할지'를 묻는 항목에서 스가(44%), 이시바(36%), 기시다(9%) 순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자민당 새 총재 후보의 윤곽인 드러난 후인 지난 2~3일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로 드러난 민심 동향을 뒷받침한다.

처음으로 스가 후보가 선두로 올라섰던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스가가 38%의 지지를 얻었고, 그다음이 이시바(25%), 기시다(5%) 순이었다.

이전의 여러 언론매체 조사에서는 이시바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는데, 스가 후보의 출마가 부상한 뒤 여론 동향이 자민당 내부의 대세를 좇는 방향으로 바뀐 셈이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의 이번 조사 결과는 스가 후보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가 후보는 8일까지 선거에 참여하는 자민당 국회의원 표의 78%인 308명(아사히신문 조사 기준)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지역당원 표를 포함한 전체 표의 과반을 예약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8일 오후 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의 자민당 본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당 총재 경선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chungwon@yna.co.kr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지방 표(141명) 동향을 조사한 결과 스가 후보가 80표 이상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에서도 스가 후보의 압도적인 지지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시바 후보는 30표, 기시다 후보는 10표가량을 받을 것으로 마이니치신문은 예상했다.

한편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의 이번 여론 조사에서 자민당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50.6%를 기록해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어느 정당을 지지할지에 대해 48.1%가 자민당을 꼽았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합류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15.7%로 집계됐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가 새롭게 결성할 예정인 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0.5%에 그쳤다.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직전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급등해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 후에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 거듭 확인됐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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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내부 확진자 없지만 직원 가족 타고 지역사회 감염 지속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중공업 코로나19 감염이 또다른 직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정 회사의 직원 감염이 가족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울산시는 10일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128~131번째)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울산 중구 거주 26세 남성(울산 128번·필리핀 입국자), 중구 거주 54세 여성(129번), 울주군 거주 59세 여성(130번), 울주군 거주 50세 남성(131번·감영경로 불분명) 등이다.

이들 중 129번째(54·중구)와 130번째(59·울주군)는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121번째 확진자(58·북구·현대중공업 직원)의 부인 125번째(54) 확진자의 직장동료로 파악됐다.

129·130번째 확진자들은 지난 1일과 2일, 4일에 125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25·129·130번째 확진자는 현대중공업이 아닌 다른 직장(부동산업)에 다니고 있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최초 확진자인 115번째(45·북구)를 통해 직장동료와 가족(아들·부인)들이 감염됐고, 그 가족을 통해 또다른 직장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앞서 확진자 6명 발생한 현대중공업 외업1관 건물 근무자 2천명가량을 검사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내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지만직원 아내(125번)와 관련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시는 이날 추가 확진자 4명 가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coo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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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집의 위상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는 탓
최근 ‘집 버라이어티’가 대세
직접 집 짓는 이들 하나둘 생겨

고익봉씨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직접 목조주택을 짓고 4년째 살고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4개월 동안 이 집을 손수 지었다고 했다. 사진 고익봉 제공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계속 ‘집’은 실체다.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아니거나. 숙명 같은 가난을 마주하고, 작가들은 그래도 썼다. 고 박영한 소설가가 중편 <지상의 방 한 칸>을 펴낸 게 1984년께다. 생활고에도 읽고 쓸 공간, 식구들을 건사할 ‘집’을 찾아다니는 자전적 이야기다.

김사인 시인은 박 작가의 소설 제목을 차용해 몇 해 뒤 발표한 시에서 이렇게 썼다. ‘이 나이토록 배운 것이라곤 원고지 메꿔 밥비는 재주뿐/ 쫓기듯 붙잡는 원고지 칸이/ 마침내 못 건널 운명의 강처럼 넓기만 한데/ 달아오른 불덩어리/ 초라한 몸 가릴 방 한 칸이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

2020년의 현실은 집을 둘러싼 논점을 ‘있거나 혹은 없거나’의 세계에서 ‘어떤 집이냐’의 세계로까지 확장했다. 이제 ‘집은 재테크의 수단이거나 다음날 밥벌이를 위해 잠시 고단한 몸을 누이는 공간을 뛰어 넘어섰다. 그저 단순한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는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8월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1만1000원) 중에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45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늘었다. 반면 학원비, 밖에서 쓰는 오락비와 문화생활 지출은 줄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 7월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5.8%가 증가했다고 한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치란다.

방과 부엌, 거실, 화장실이 똑같은 형태로 ‘찍혀 나오는’ 아파트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집은 놀이터이자 학교다. 어른들은 육아와 가사, 노동과 휴식을 모두 집 안에서 해결한다. 건축가들이 나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전국의 집들을 소개하는 <교육방송>(EBS)의 <건축탐구-집>의 꾸준한 인기는 ‘사는 공간’의 성격과 질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다. 티브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예 시청자의 필요에 따라 매물을 골라주거나(<구해줘! 홈즈>), 연예인 출연자의 집 정리를 대신해 주거나(<신박한 정리>), 트레일러 형태의 집을 끌고 다니는(<바퀴달린 집>) 등의 ‘집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두 손으로, 땀 흘려 가며 집을 지어보겠다고 팔 걷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건축가도,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공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무로 된 집을 뚝딱뚝딱 짓는다. 신기하게도, 근사한 집이 된다.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ESC가 들어 봤다.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

[ESC] 예순 넘어 도전! 4개월 만에 지은 나무 집


은퇴 후 직접 살 집 짓는 이들

괴산에 집 지은 목사 고익봉씨

공무원이었던 이재만씨도

땀 밴 집 구석구석 애착…“최고 만족”


고익봉씨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지은 집. 사진 고익봉 제공


자신과 가족이 살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목수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해냈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고익봉(63)씨는 목사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오래 살았고, 목회 활동을 했다. 문득 그는 삭막한 도시의 풍경에 답답함을 느꼈다. “도시의 삶이라는 게 우선 숨 막히기도 했고요, 원래 시골에서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기는 했어요.” 2016년 10월께 고씨는 충북 제천시 덕산면 위치한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의 집짓기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7박8일 동안 교육생들이 함께 숙식하며 공동으로 약 18㎡(5평)짜리 ‘경량 목구조’ 집을 짓는다. 일종의 ‘샘플 하우스’다.

‘경량 목구조 주택’은 일정하게 규격화된 각재(원목 통을 네모지게 쪼개 놓은 재목)를 기둥, 보, 서까래 등의 구조재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상대적으로 큰 구조용 목재를 사용하는 ‘중량 목구조’나, 벽체를 통나무로 쌓아가는 ‘통나무 구조’와는 달리 설계 및 시공이 용이하고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고익봉씨가 자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고익봉 제공


교육생들은 모두 목수 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들이다. 목재를 잘라 골조를 짜고, 패널을 붙여 바닥과 벽체를 만든다. 지붕을 올리고, 단열재를 넣고, 상하수도를 연결하고, 전기 배전까지 설치한다. 비록 샘플이지만, 직접 집 한 채를 지어보는 것이다.

교육을 마친 뒤 고씨는 “이 정도면 실제로 집을 지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듬해인 2017년 그는 오랜 친구의 고향인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있는 330㎡(100여평)의 땅을 구입했다. 전부터 친구의 고향 집을 오가며, 함께 머물기도 했던 동네여서 그에겐 친근한 곳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52㎡(16평)짜리 목조주택을 직접 지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그의 손과 눈길이 미치지 않은 과정이 없다고 했다. 우선 부부가 필요한 형태와 크기의 집을, 대략적인 스케치 형태로 그렸다. 스케치를 다듬는 과정은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에서 도와주고,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설계도면은 소정의 비용을 치르고 별도의 설계사무소에서 제작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구조 변경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도 목조주택만의 장점이다.


집을 스스로 지어 본 경험으로 고씨는 땔감을 보관하는 창고나 식탁과 같은 부엌살림, 마당의 그네 벤치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고익봉 제공


설계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 패널 등 집의 각 부분을 작은집건축학교에서 제작하고,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한다. 집의 각 부분을 제작하는 과정에선 학교의 스태프와 교육생들의 도움을 받았다.

기초공사는 물론 전문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지붕을 올리는 과정에 크레인이 필요한데, 이때도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 ‘조각난 형태’로 집의 부분들을 제작하는 데에는 4박5일, 공사 기간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정도가 걸렸고, 집을 짓는 비용은 모두 5000만원가량이 들었다. 공사비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게 인건비인데, 부부가 직접 땀 흘려 지은 집인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고익봉씨가 직접 만든 주방 가구. 사진 고익봉 제공


구석구석 신경을 안 쓴 곳이 없었다. 벽의 내장에는 도배 대신 규조토를 발랐다. 아토피에도 좋은 친환경 소재라고 한다. “특히 단열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생각해보니 온돌을 꼭 시공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한겨울에도 집 안의 난로에 불만 넣어두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요. 땔감이야 주변에 널려있으니 난방비는 아예 안 드는 셈이죠.”

다만 4개월 동안의 공사 기간은 ‘체력적인 한계’를 넘나드는 도전이었다. 동갑내기 아내도 매일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고 했다. “낮은 곳은 그래도 괜찮은데, 높은 곳에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집 한 채를 통째로 지을 만큼 경험을 쌓았으니, 부대시설이나 가구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 부엌 장과 아일랜드 테이블도, 마당의 ‘그네 벤치’도 고씨는 자기 손으로 만들었다. 특히 거주하는 집과는 별도로 16㎡(5평) 규모의 게스트하우스와 땔감을 저장할 외부 창고도 직접 지었다.


고익봉씨가 만들어 마당 한 켠에 둔 그네 벤치. 사진 고익봉 제공


4년째 ‘직접 지은 나무 집’에 사는 고씨는 “최고의 만족을 주는 집”이라고 자평했다. 삭막한 도시가 아닌 푸른 자연에 안겨 있는 시골에서의 삶만이 줄 수 있는 평온함이다. “아직 구체화한 건 아닌데, 일종의 은퇴 없는 목회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민이 있거나, 영적으로 흔들리는 분들이 찾아오면 쉬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집으로요.”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에서 사는 고씨의 딸은 원래 지난 5월 이 집에 와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하고 말았다. ‘그날’이 올 때까지 고씨는 부지런히 집 안팎을 가꾸고, 다듬는 중이다. “딸과 사위가 오면 마당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정말 아쉽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계단부터 주방까지, 집 구석구석 직접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사진 고익봉 제공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목조주택을 짓고 있는 이재만(62)씨에게도 ‘직접 짓는 시골집’은 오랜 로망이었다. 그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오래 일했다. 집은 경기도 하남의 아파트였다. 30년 넘는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올해 6월 퇴직한 이씨는 퇴직을 앞둔 지난 3월에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에서 집짓기 교육을 이수했다. 은퇴 후 부부가 기거할 집을 직접 지어보겠다고 했을 때, 아내는 처음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재만씨가 건축 중인 집은 건축 기간 2달 정도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 이재만 제공


이씨는 ‘자신만의 꿈’을 아내와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새집에 들어간다면 어떤 구조였으면 좋겠는지, 필요한 시설은 무엇인지 아내에게 묻고 또 물었다. 결국 부엌의 구조도, 다락의 형태도, 창문의 개수와 크기까지 모두 아내의 뜻에 따라 정하게 됐다. 반신반의하던 아내도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495㎡(150평) 크기의 대지를 구입하고, 이씨가 집짓기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부부가 함께 살 집의 청사진이 구체화는 과정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이자 조력자’가 되어 줬다.


이재만씨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의 외부. 사진 이재만 제공


지난 6월에 토목공사를 마쳤고, 건축 기간은 8월부터 2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다음 달 완공’을 앞둔 그는 원래 더 작은 집을 지으려고 했지만, 장성해 독립한 자식들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 방 2개와 다락, 화장실 1개를 갖춘 82㎡(25평)짜리 단층 주택을 짓기로 했다. 다락을 ‘손님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자는 것도 아내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토지 구입과 조경 비용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집을 짓는 비용은 1억2000만원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집 구석구석마다 우리 부부가 흘린 땀이 배어 있다는 게 특별한 애착을 갖게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스스로 원하는 구조와 필요한 형태로 선택하고, 직접 지을 수 있잖아요. 남이 지은 집에 들어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죠.”파워볼게임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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